교토부 북부의 해안가는 간사이 지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지역 중 하나입니다. 단기 체류 여행이라도 굴곡이 많은 해안선, 아름다운 산들, 유명한 경승지, 신선한 어패류를 모두 체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겨울에 방문하면 순백의 눈으로 뒤덮인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단고 지역의 멋진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교토탄고 철도 여행을 추천해 드립니다. 풍광이 빼어난 해안을 따라 달리는 럭셔리한 관광열차 ‘단고 구로마쓰호’를 타면 고급스러운 식사는 물론 감탄을 자아내는 해변 절경과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설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열차 이름은 단고의 명승지 아마노하시다테에 자생하는 흑송(일본어로 구로마쓰)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흑송을 모티브로 한 로고와 디자인이 칠흑 바탕에 금빛이 돋보이는 멋스러운 차체, 나무의 온기가 넘치는 차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열차 디자인은 유명한 산업 디자이너 미토오카 에이지 씨가 담당했습니다.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규슈를 달리는 초호화 열차 ‘나나쓰보시 in 규슈’를 비롯한 열차와 역 디자인으로도 유명합니다.
단고 구로마쓰호에서는 해안의 명승지를 바라보며 단고의 산해진미로 만든 고급스러운 런치를 맛볼 수 있는 코스를 제공합니다. 그야말로 단고의 떼루아를 맛보는 ‘가스트로노미 투어’입니다. 코스 내용은 반년에 한 번 바뀌며, 지역 레스토랑 등이 메뉴 구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눈으로도 맛으로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미식이 세련된 차량 인테리어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절경과 어우러져 이 열차 여행을 평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체험으로 만들어 줍니다.
‘단고 구로마쓰호’로 겨울 미식을 만끽
우리가 ‘단고 구로마쓰호’에 승차한 것은 1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며칠 전에 내린 폭설로 인해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풍경 속에서 출발했습니다. 아마노하시다테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자, 시크한 블랙을 기조로 한 열차가 플랫폼에 힘차게 등장했습니다. 추위가 매서운 날이었지만, 차내에서는 승무원분들의 따뜻한 환영 덕분에 금세 긴장이 풀렸습니다. 나무의 온기가 넘치는 클래식한 인테리어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이날은 보기 드문 폭설 직후이기도 하여 승객이 그다지 많지 않아 어딘가 여유로운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승무원분의 환영 인사가 끝난 후 열차는 플랫폼을 떠나 아름다운 은빛 세계로 출발했습니다.
미식 기차 여행은 맛있는 음료로 시작됩니다. 지역 술, 지역 맥주, 지역 와인 등의 메뉴 중에서 단고오코쿠 브루어리의 ‘마이스터’를 선택했습니다. 홉 향이 살아 있는 가벼운 맥주로 목을 축이고 있으니, 이윽고 상큼한 유자 올리브 드레싱을 뿌린 애피타이저 ‘구운 파와 오리 로스’가 나왔습니다.
해안의 한적한 어촌을 지나자, 이번에는 신선한 ‘현지 생선 모둠 3종’이 놓였습니다. 이 요리는 현지 호텔 ‘KISSUIEN’ 특제 간장에 찍어서 맛봅니다. 그 후에는 육즙이 풍부한 ‘교탄고 고원 돼지 삼겹살 아마노하시다테 레드와인 조림’, 현지 어패류와 교토 명물 유바(두부피)로 만든 ‘유바가 들어간 두유 그라탱’, 메인 요리인 ‘간 무를 더한 현지 생선 요리’가 차례로 나와 추위로 차가워진 몸을 녹이고 든든함을 채워 주는 따뜻한 별미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코스가 딱 중반을 지나갈 무렵 열차는 절경 명소 중 하나로, 거대 암석과 절벽이 이어지는 ‘나구 해안’에 잠시 정차하여 사진 촬영 시간을 가졌습니다. 눈이 살짝 내려앉은 해안에 거친 흰 파도가 밀려오는 장면은 겨울 바다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이후 열차가 다시 달리기 시작하자, 이윽고 또 하나의 절경 명소인 ‘유라가와 교량’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유라가와 강 하구에 놓인 약 550m의 철교입니다. TV나 SNS에서도 자주 소개되는 마치 바닷속을 달리는 듯한 절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서행하며 지나가므로, 멋진 사진을 카메라에 많이 담을 수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가이세키 코스 요리를 중심으로 한 이날 런치 코스의 마무리는 쌀을 사용한 식사였습니다. 포만감과 풍미 모두 뛰어난 ‘가마뉴의 살짝 구운 헤시코(청어 쌀겨절임) 오차즈케’가 기분 좋게 든든함을 채워 주었습니다. 종점인 마이즈루에 가까워질 무렵에는 디저트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커피 또는 차와 함께 ‘단술 소스를 뿌린 검은깨 무스’를 즐기며 달콤한 시간을 만끽했습니다. ‘단고 구로마쓰호’ 여행은 교토부 북부가 지닌 멋진 매력을 눈으로도 맛으로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을 선사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