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즈카 마을의 고즈넉한 차밭을 탐방하는 일일 자전거 여행

와즈카 마을은 고품질의 차, 특히 말차로 유명한 우지차 산지 중에서도 최대 생산지입니다. 우지차의 약 40%가 와즈카 마을에서 생산되며, 마을에는 약 600헥타르에 달하는 차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또한 마을의 75%는 숲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 환경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2008년에 교토부 최초의 ‘경관 자산’으로 등록되었고, 2013년에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선정되었습니다.

와즈카의 차밭은 일본의 다른 어느 곳 과도 다른 풍경을 자랑합니다. 이곳에서는 해발 400미터가 넘는 가파른 산비탈에서 찻잎이 재배됩니다. 사계절마다 경치가 다채로운 색으로 변하며, 그 아름다움은 정말 숨이 멎을 정도입니다. 때로는 찻잎을 강한 햇빛으로부터 보호하고, 맛을 끌어내기 위해 검은 그물이 정성스럽게 씌워진 차밭을 볼 수도 있습니다.

와즈카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 차 재배 방식입니다. 차밭은 여러 독립된 농가들이 각각 손질하고 있으며, 각 농가는 자기 땅에 독자적인 방법과 기술을 더합니다. 그 덕분에 찻잎의 맛은 차밭마다, 수확 연도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는 싱글 오리진 녹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섬세한 차이를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며, 와즈카차가 지닌 예술성과 개성을 보여줍니다. 이 개성이 바로 와즈카차를 진정으로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와즈카마치는 교토부 남부, 나라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전철로 가려면 JR 서일본의 간사이 본선(야마토지선)을 이용해 카모역까지 이동합니다. 카모역 서쪽 출구에서 나라교통버스 65번 계통 「와즈카마치 하루야마」행 버스를 타세요. 버스 운행은 보통 1시간에 1대 이하로 적기 때문에, 사전에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목적지인 「와즈카야마노이에」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자전거를 빌리기 전에, 근처 와즈카 차 카페 주변을 잠깐 걸으며 탐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쇼호지(正法寺)입니다. 가는 방법은, 와즈카야마노이에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길 건너편으로 건너가 강을 뒤로 하고 언덕을 올라갑니다. 언덕이 오른쪽으로 굽는 곳 바로 근처에 쇼호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선사(禅寺)는 744년에 17세로 세상을 떠난 쇼무 천황의 황자 아사카 (安積親王)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사원으로 이어지는 돌계단은 단풍과 은행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와즈카 마을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단풍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돌계단을 다 올라 오른쪽으로 가면, 길쭉한 13층 석탑과 본당이 보입니다.본당 맞은편 건물 뒤쪽에는, 중국의 십이간지를 나타낸 귀여운 석상들이 줄지어 있으니, 꼭 놓치지 마세요.

또한, 돌계단을 올라 왼쪽으로 가면 카마츠카 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높이 495.7미터를 자랑하는 이 산의 경사면에는 산 정상까지 차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다음은 차밭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향합시다. 먼저 와즈카야마노이에(와즈카야마의 집)(和束山の家) 버스정류장까지 언덕을 내려가고, 강을 건넌 뒤에는 길의 오른쪽을 따라 직진하세요. 조만간 나무 사이로 이어진 좁은 길이 보이고, 그 길을 따라가면 쇼호지(正法寺)가 모시는 아사카 왕자(安積親王)의 묘에 도착합니다.

자갈길을 올라가면, 짙은 녹색 차밭과 옅은 푸른 하늘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 고요함에 둘러싸인 풍경은 마음을 풀어주는 듯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차밭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셀카를 찍기에 딱 좋은 장소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길 위를 걸어야 하며, 차잎이나 농기구에는 손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이곳은 차밭 바로 옆을 걸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차밭은 단순한 사유지가 아니라, 와즈카 마을사람들의 소중한 생업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묘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주변 마을과 차밭, 산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경치를 자랑합니다. 묘 주변의 숲 속을 걷는 것은 가능하지만, 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합니다. 묘 앞에 서 있는 도리이(鳥居)를 바라보면, 나무 사이로 와즈카의 새로운 경관인 ‘텐쿠 카페(天空カフェ)’가 보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소개하겠습니다.

그럼 자전거를 빌리러 가봅시다. 도로로 돌아가서 길을 건너 「와즈카차 카페」에 들어가면 됩니다. 이 카페는 식사나 간단한 요리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0개 이상의 와즈카 차밭에서 가져온 싱글 오리진 티를 비롯해 수백 가지의 차 관련 상품을 갖춘 가게이기도 합니다. 또한 관광 안내소 역할도 해서 지도나 정보를 제공하며, 자전거 대여도 가능합니다.

대여 자전거는 전동 어시스트가 달려 있어서, 와즈카마치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어요. 요금은 1일 1,100엔입니다. 카페 카운터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지만, 특히 5월 초나 11월 성수기에는 예약을 추천합니다.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도 예약할 수 있으며, 직원이 간단한 영어도 대응해 줍니다.

자전거를 빌렸다면, 카페를 나와서 우회전한 뒤, 언덕을 올라가세요. 길가에 가끔 보이는 일본유산(日本遺産)표지판을 따라, 이시데라(石寺)의 차밭을 향해 가면 됩니다.

처음 길을 달리다 보면, 현지 주택들이 늘어선 풍경이 펼쳐져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끔 오래된 집이나 차잎 가공 공장을 볼 수도 있지만, 어느 모퉁이를 지나면 갑자기 넓게 펼쳐진 차밭의 웅장한 풍경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그 광경을 보면 마음이 설레일 거예요.

가는 길에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이, 에리하라 차밭의 절경 포인트입니다. 낮은 “일본유산” 녹색 표지가 표시입니다. 여기에서는, 바로 앞의 차밭에서부터 계곡 건너편에 질서 정연하게 펼쳐진 차밭, 그리고 멀리 산들까지 이어지는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와즈카 차 카페에서 자전거로 약 15분 정도 달리면, 와즈카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경관 중 하나인 ‘이시데라(石寺) 차밭’에 도착합니다. 이 지역은 특히 교토부의 “경관 자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차밭이 펼쳐진 풍경 속에 있는 작은 창고와 집들이 차를 생산하며 살아가는 삶을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휴식 장소로 추천하는 곳은 ‘dan dan café’입니다. 차밭이 내려다보이는 도로변에 위치하며, 점심, 차, 파르페, 젤라토 등을 제공합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꼭 한 번 리프레시해 보세요.

점심으로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곳은 차소바 전문점 ‘와즈카야’입니다. 이곳에서는 직접 차소바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가족 단위 손님이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시데라 차밭을 내려가는 길에, 오른편에 있는 좁은 길로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는데, 잘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차소바 만들기 체험은 약 30분 정도 걸리며, 어린이도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고 즐거운 과정입니다. 먼저 밀가루와 메밀가루에 와즈카산(和束産) 차를 섞고,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손으로 반죽합니다. 그 다음 반죽을 밀어 얇게 편 뒤, 길고 가는 면으로 썰어냅니다.　완성된 차소바는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잘게 썬 김을 곁들여 제공합니다.　약간의 파와 와사비를 곁들이고, 간장 베이스의 찍어먹는 국물에 담가 먹습니다.

소바 만들기보다 먹는 것을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가게에서 직접 만든 차소바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기 있는 것은 ‘삼보와즈카차소바’로, 3단으로 담긴 차소바에 서로 다른 약간의 곁들임 재료를 더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메뉴입니다. 또한 튀김이나 두껍게 부친 두부(아츠아게) 같은 사이드 메뉴도 추천합니다.

와즈카야 상세 정보
• 영업시간: 11:00~15:00 (라스트 오더 14:00) / 월요일, 목요일 정기휴일
• 주소: 교토부 소라쿠군 와즈카초 이시테라 하츠오히라 21
• 오시는 길: 와즈카타카하시 버스정류장에서 도보 3분
• 웹사이트: https://wazuka.fujiya-taiken.com/

자전거를 타고 다시 와즈카 차 카페로 돌아가 자전거를 반납한 뒤, 마지막 목적지인 ‘텐쿠 카페’의 열쇠를 받아갑시다. 이 카페는 아사카 왕자 묘의 도리이 앞에서 나무 사이로 보였던 그 건물입니다.

텐쿠 카페는 사방이 창으로 둘러싸인 전망대 같은 디자인으로, 교토의 코다이지에 있는 다실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교토부산 편백과 삼나무를 사용해지어진 대여 전용 개인실로, 테이크아웃한 음료나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하늘 카페(天空カフェ)는 와즈카차 카페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예약은 와즈카차 카페 또는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가능합니다. 하늘 카페에 가기 위해서는 인근 공원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건물 중앙에는 7명까지 앉을 수 있는 팔각형 벤치가 있어 어린아이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목재와 일부 다다미로 꾸며진 공간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으며, 와즈카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하늘의 오아시스”로서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제공합니다.

텐쿠 카페 상세 정보
• 영업시간: 10:00~17:00 (1팀 1시간 이용)
• 정기휴일: 연말연시 외에는 연중무휴
• 이용료: 60분 1인 550엔 (초등학생 이하 무료) / 선착순, 예약 가능 ※이용 접수와 열쇠 수령은 반드시 ‘와즈카 차 카페’에서 진행
• 정원: 약 17명
• 오시는 길: 와즈카 차 카페에서 도보 5~10분
• 이메일: wazukacafe@gmail.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wazukacha.cafe
• 인스타그램: http://www.instagram.com/wazukacha.cafe

텐쿠 카페의 열쇠를 와즈카 차 카페에 반납할 때, 차밭 경관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도록 기념품을 사는 건 어떠신가요? 차 맛이 나는 포테이토칩, 드레싱, 케이크, 쿠키, 아이스크림 등 개성 있는 상품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꼭 차 그 자체를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와즈카 차 카페에서는 일본의 일상적인 차인 센차부터, 감칠맛이 풍부한 고급 교쿠로, 말차의 원료인 텐차까지 다양한 종류의 차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차도 많이 판매되고 있어, 그 맛을 통해 와즈카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와즈카차카페 상세설명
• 영업시간: 10:00~17:00 (라스트 오더 16:30)
　- 12월2월: 평일은 16:30에 영업 종료 (라스트 오더 16:00), 토·일·공휴일은 정상 영업
　- 연말연시는 휴업
• 주소: 교토부 소라쿠군 와즈카초 시로스 오자마 35
• 오시는 길: 와즈카야마노이에 버스정류장에서 도보 3분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wazukacha.cafe
• 인스타그램: http://www.instagram.com/wazukacha.cafe

언덕 위에서 차밭을 넓게 바라보며, 이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낸 와즈카 초기 차 농가들의 노력을 떠올려 보세요. 가파른 경사 지형에서는 기계화가 어렵고, 지금도 대부분 수작업이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하지만, 그 덕분에 이 독특한 풍경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렌트하면, 이 절경을 자신의 페이스대로 편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차밭 사이를 지나며 상쾌한 바람을 느끼면서, 와즈카마을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경험입니다. 이 풍경과 전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도록, 현지 차와 특산품을 즐기며 응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는 도중 경치를 즐기기 위해 잠시 멈출 때는, 농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주의하세요. 작업 중인 농가 근처에서 사진을 찍거나 차밭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또한, 농가 사람을 촬영할 경우에는 초상권에도 배려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