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

교토의 유니크한 주조장 탐방

2022.03.14

교토의 해변 교토의 삼림 교토 다원

평소에 술을 드시지 않는 분이라도 교토를 방문하셨다면 지역 주민들처럼 일본의 전통 술인 ‘사케’를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세계적으로도 쌀로 만든 일본의 술로 잘 알려진 ‘사케’ 또는 ‘니혼슈’를 드셔보고 싶은 분들에게 교토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산지를 직접 방문하지 않으면 체험해 볼 수 없는 ‘교토의 매력’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술과 같은 지역 먹거리는 직접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본 유수의 뛰어난 특산품에는 생산지가 아니면 쉽게 구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케도 그중 하나로서 해외 국제도시는 물론이거니와 교토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상품은 도쿄에서조차 구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매년 24,000종의 사케가 제조되고 있지만, 일본 국외에서는 고급 수출 시장에서도 그중 단 10%만이 유통되고 있으며, 대도시에만 한정되어 있습니다.

주조가 유명한 교토는 이처럼 좋은 술을 직접 마셔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지금까지 마셔본 적 없는 유니크한 술을 만나려면, 시가지에서 벗어나 시골 방면의 주조장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법은 물론, 맛도 예상할 수 없는 유니크한 술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토부에는 40개가 넘는 주조장이 있습니다. 다음에 교토를 방문하실 때 유니크한 술을 드시려면 아래에서 소개하는 3곳의 주조장을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3곳 모두 독자적인 방법으로 술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오이시 주조(숲의 교토 지역)

오이시 주조는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사업과 문화가 크게 발달했던 시대인 겐로쿠(1688-1704) 시대부터 이어져온 3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주조장입니다. 술을 제조하는 마스터(일본어로는 도지라고 하며, 장인 또는 단체를 뜻함)는 일본 3대 도지(도지 조합) 중 하나인 단바 도지로 인정받은 분입니다. 단바 도지의 모체는 1775년에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조합이 주조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교육과 훈련을 담당하면서 지역 전통의 보존과 양질의 술 제조에 기여해 왔습니다.

가메오카에 있는 오이시 주조는 현대적인 트렌드에서는 한 발짝 벗어나 수 세대에 걸쳐 변함없는 수작업을 통해 주조에 힘써 왔습니다. 오이시 주조를 직접 방문하면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술을 시음할 수 있습니다. 시음 및 다른 건물에 있는 주조 공간도 무료로 견학할 수 있으나, 이용 시에는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짧게 머무실 예정이라면 시음을 추천합니다. 교토가 아니라면 거의 볼 수 없는 다양한 술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슈덴 오니코로시’ 시음을 추천합니다. 오니(요괴)를 독한 술에 취하게 한 후 퇴치했다는 전설에서 ‘오니코로시(요괴 퇴치)’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이와 같은 종류의 술이 탄생했니다.

오니코로시는 드라이하면서 독한 맛이 특징인 술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높아(일반적인 술은 14~15%인 것에 비해 오니코로시는 19%도 있습니다) 온더록이나 온수에 희석해서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사케는 두 번의 저온 살균 처리를 실시하는데, 오이시 주조에서는 드물게 겨울에 햇쌀로 담근 생주를 판매합니다. 아무리 좋은 술이라도 구매한 후에 적절한 방법으로 보관하지 않으면 품질이 떨어지므로 술은 주조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빛에 닿기만 해도 색상이나 향, 술맛이 변화하므로 술은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술의 라벨을 잘 살펴보면, ‘일본주도’라고 기재된 지수가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일본주도란, 술의 비중을 나타내는 기준을 의미하며 마이너스로 표기된 숫자는 달콤한 술, 플러스로 표기된 숫자는 드라이한 술이라는 의미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슈덴 오니코로시는 +7이므로 드라이한 맛입니다.

2014년, 오이시 주조는 두 번째 점포로 주조소와 매장을 그림처럼 아름다운 거리인 미야마에 오픈했습니다. 띠 지붕의 전통적인 건축군으로 유명한 미야마는 겨울철 추위가 주조에도 적합합니다. 주조장 방문은 물론, 관광도 빠질 수 없는 미야마 점포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름(영문) Oishi Sake Brewery Co., Ltd.
이름(일본어) 大石酒造株式会社
주소 교토부 가메오카시 히에다노초 사에키카이치마타 13
웹사이트: http://www.okinazuru.co.jp/
전화번호: 0771-22-0632

조요 주조(차의 교토 지역)

1895년 창업한 조요 주조는 야마시로 지역에 있는 유일한 주조장입니다. 이곳의 특징으로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적인 주조장에 비해 여러 종류의 쌀로 주조하여 다양한 종류의 술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와인의 경우, 어떤 포도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피노 누아나 샤르도네로 종류가 결정되는 것처럼, 술도 원재료가 되는 쌀의 종류에 따라 최종적인 상품이 달라집니다. 또한, 조요 주조에서는 매실주도 주조하고 있습니다. (실은 매실주와 같은 과일을 베이스로 만든 술은 국가의 인가를 얻는 것이 매우 어려워 매실주를 주조할 수 있는 곳은 한정적입니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수작업으로 정성을 다해 술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술은 병에 기재된 수송일로부터 12개월 이내에 마셔야 하지만, 조요 주조에서는 매우 드물게도 3년 후나 그 이상이라도 숙성시켜 마실 수 있습니다.

조요 주조에서는 3종류의 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 지역에서 생산한 쌀 ‘이와이’는 법적으로 교토에서만 손에 넣을 수 있어 교토 주조장의 특권처럼 사용되는 쌀입니다. 알아두면 좋을 만한 지식으로서 교토의 주조가와 학자, 그리고 행정기관이 모두 하나 되어 수 년에 걸쳐 교토의 기후와 물, 기온에 최적인 술용 쌀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주조가를 위해 최고의 쌀을 제공한다는 지역의 남다른 결의를 확인할 수 있는 일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조용 쌀 ‘이와이’를 사용하여 특유의 감칠맛과 날카로운 신맛이 특징인 조요 주조의 ‘특별 준마이주 60’은 인터내셔널 와인 챌린지 2021 SAKE 부문에서 GOLD를 수상했습니다.

조요 주조에서 술을 제조할 때 사용하는 물도 빠질 수 없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는 물에 비해 매우 부드럽고 칼륨 및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적은 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효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최종적인 제품에 과일향과 꽃향이 강해집니다.

조요 주조를 방문하실 때는 조요 아오타니의 매실주를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조요시 주변은 ‘조슈하쿠’라는 브랜드 매실이 유명합니다. 조슈하쿠는 고급 매실로 복숭아에 가까운 향이 납니다. 1991년부터 조요 주조에서는 조슈하쿠를 100% 사용한 매실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7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완성된 매실주는 너무 달지도 않고 뒷맛이 깔끔한 절묘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요시가 아니라면 좀처럼 만나볼 수 없는 보기 드문 상품입니다. 또한, 2월 하순부터 3월 중순 사이에 조요 주조를 방문하면, 매실주뿐만 아니라 인근 아오타니 매화림에서 개최되는 ‘매화 축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매화림을 산책하다보면 다른 매화 꽃들 사이에서 명주 ‘조슈하쿠’에 사용되는 품종의 하얗고 귀여운 매화꽃도 볼 수 있습니다.

이름(영문) Joyo Brewery Co., Ltd.
이름(일본어) 城陽酒造株式会社
주소 교토부 교토부 조요시 나시마쿠보노 34-1
웹사이트: http://www.okinazuru.co.jp/
전화번호: 0774-52-0003

조요 주조 주식회사

메이지 28년(1895)에 창업했습니다.청주 및 매실주 제조
청주를 대표하는 ‘준마이다이긴조 조요’, 매실주
지역의 아오다니에서 생산한 매실을 100% 사용하여 3년 이상 숙성시키며, 착색료와 향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표 상품은 ‘하나코에다’, ‘우메코에다’ 등입니다.

무카이 주조(바다의 교토)

먼저 무카이 주조의 매력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주조소 자체의 모습이 독특한 이곳은 이름(일본어로 ‘무카이’는 마주보다라는 뜻이 있음)처럼 동해와 마주보고 있습니다. 이네초는 각자 집 아래 배를 정박시키는 ‘후나야’라는 건축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이곳의 도지는 일본에서도 손에 꼽는 여성 주조가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1754년에 창업한 무카이 주조는 지금도 가족 경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도지는 무카이 구니코 씨이며 경영자인 무카이 다카히토 씨의 누나입니다. 2021년 현재, 일본에서는 약 37명의 여성 도지가 활약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주조가 남성이 하는 일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인데, 무카이 구니코 씨처럼 여성 주조가의 선구자들이 여성도 주조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무카이 주조에서는 쌀로만 만들었다고는 믿기 힘든 술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일본어로 이네가 흐드러지게 꽃피우다는 뜻을 지닌 술인 이네 만카이는 붉은 쌀을 사용해서 제조합니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좋은 일이 있을 때 붉은 쌀을 사용하는데, 이 쌀로 술을 만든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주조에 사용되는 쌀은 일반적인 요리에 사용되는 쌀과는 다른 특성이 요구됩니다. 주조용 쌀에는 전분질과 지방질, 쌀 외부의 미네랄과 단백질이 균형 있게 함유되어 있어야 합니다. 붉은 쌀의 경우, 주조에 필요한 최적의 비율을 찾기 위해 수년간의 연구와 실험이 필요했습니다. 가족과 도쿄농업대학 주조학과 교수님의 도움이 더해져 무카이 구니코 씨는 일본에서 단 하나뿐인 술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네 만카이는 루바브 야채와 자몽, 콩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이름(영문) Mukai Brewery
이름(일본어) 向井酒造株式会社
주소 교토부 교토부 요사노군 이네초 히라타 67
웹사이트: http://www.okinazuru.co.jp/
전화번호: 0772-32-0003

무카이 양조장

무카이 양조장

1754년에 문을 연 무카이 사케 양조장은 연간 약 5백만 병을 생산하는 소규모 양조장입니다. 무카이 구니코 씨는 1999년부터 양조사 대표로서 근무했으며, 장녀로서 가족 사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대표로 임명될 당시 일본 최초의 여성 선임 양조사였던 구니코 씨는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독창적 사케를 만들고자 하는 구니코 씨의 집념으로 ‘이네만카이’(고대 …

교토의 독특한 술을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먼저 소개 드린 주조장의 차이를 직접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